독립해서 살아온 이후함께 지낸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본다.아침 저녁 인사하고함께 밥 먹고 함께 잠들던 작은 존재들,외로움 많은 나를 보듬어주던 여린 체온들.스물에 가까운 이름들을만난 순서대로 적기는 어려우나헤어진 순서는 이토록 또렷하고그 날 불어오던 바람,쌓여있던 눈과 어둡던 하늘은언제 떠올려도 흐려지지 않는다.나무를 다듬다 숨을 돌리며지금 내게 마지막 이름,상근이를 생각한다.너의 빈자리를 본다.
AFTERMOON